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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23 22:36
쉬운영어? 그 배경을 이해하고 정교하게 대비하라!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1,228  



얼마 전 교과부는 영어 영역을 전년도에 비해 쉽게 출제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정말 솔깃한 이야기이며 달콤한 유혹의 말이기도 하다. 심지어 일부 입시 전문가는 “올해 영어가 쉽게 출제될 경우 만점자 비율이 2012학년도의 2.67%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상위권 학생들조차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교과부는 왜 갑자기 쉬운 영어를 들고 나온 것일까? 최근 5년간의 수능 결과에서 전년도 영어 영역은 최고 난도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이는 만점자 비율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전년도 만점자 비율은 영어B형 기준으로 0.39%로 최근 5년간 최저의 비율을 드러내기도 했다.

설마 쉬운 수능을 출제하겠다던 교과부의 정책에 대한 자기 반성일까? 혹은 전년도에 영어B형이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매우 어려움에 처한 입시에 대한 측은지심의 결과일까? 학생들은 이런 발표에 오히려 매우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 아마도 6월이나 9월 모평 중 한 번의 모의 고사에서는 이를 뒤집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즉 예상보다는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다. 아마 이런 결과가 나타날 경우 학생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이에 따른 원인은 수능 결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장담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을 고려한다면 2012학년도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2012학년도에는 만점자 비율을 1%로 맞추겠다고 했으나, 결과는 표준점수 만점기준 130점으로 만점자 비율이 2.67%였다.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할 수 없어서 대입에 큰 혼란이 초래됐다. 그 원인과 배경은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듯하다.

우선 전년도의 수준별 수능에 따른 난도의 재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말은 전년도에 수준별 수능이 실시되면서 영어B형은 매우 어렵게 출제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존재했다. 이는 단순히 B형이기 때문에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일차원적인 접근법으로 다가서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영어B형의 출제 방향은 예년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현재 수능의 점수 체계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의 점수 체계의 즉 수능의 난도 조절의 핵심 배경은 표준 점수 체계가 핵심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모두 아는 사실일지 모르지만 시험의 난도와 표준 점수는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시험이란 일정한 점수의 급간을 유지하는 형평성을 지녀야 한다. 특히 국가 주도의 시험제도에서는 더욱 더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전년도의 경우에는 수준별 수능이 시행되면서 출제 위원들조차도 매우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표준 점수에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시험의 난도’일 수 있으나 표준 점수의 형성 원리상으로는 평균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말일 수 있다. 물론 혹자는 평균과 난도는 비례 관계가 놓인 것이 아니냐고 반문 할 수 있으나 실제 평균에 더욱 영향력을 주는 것은 시험의 난도보다 응시생의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과목은 ‘수학A형'이다. 수학의 경우에는 쉽게 출제해도 예상보다 표준 점수가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이는 수학 응시생(특히 인문 수학) 중 절반에 가까운 학생층이 찍는 층이기 때문이다. 즉 기본적인 표준 점수를 유지하거나 급 상승시키는 절대적인 층이 존재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년도에 영어 영역의 경우에는 영어 영역의 평균을 하락시키는 절대적인 층인 30% 이상의 학생들이 영어A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결과는 자연스럽게 영어B형의 표준 점수의 하락을 예고할 수밖에 없다. 이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은 영어B형을 다소 어렵게 출제하는 것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듣기 영역의 확대에 따라 독해 영역에서 어려운 문항이 집중화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 수준의 듣기 난도를 전제로 한다면 듣기 영역의 확대는 쉽게 출제될 개연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앞서도 지적했듯이 국가 시험 체계에서는 각 영역간의 점수대의 형평성을 유지하여 영역에 편중된 학습 경향을 차단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영어 영역 또한 듣기 영역을 더 이상 어렵게 출제할 수 없는 조건에서 독해 영역의 난도 상승은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가 흔히 어떤 시험을 놓고 절대적 기준으로 어렵다 쉽다는 구분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측면에서 늘 시험의 난도는 ‘상대적 개념’이다. 물론 이를 절대적 개념으로 강제하려던 시절이 존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시행되었던 만점자 1% 정책이다. 하지만 이미 2012학년도 수능에서 이를 맞추어내려는 어설픈 시도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우리는 입시의 역사를 통해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쉬운 영어 출제 정책은 2012학년도와 같은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늘 우리가 수능이 끝난 후에 가장 난감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시험의 난도에 대한 판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전년도 수능보다는 어려웠고, 9월 모평보다는 쉬웠다’는 식의 평가 방식을 언론을 통해 듣곤 한다. 결과적으로 상대적 개념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일 뿐이다.

따라서 이번 평가원의 발표가 절대적인 기준으로 이야기된 것은 없다. 단지 강조하고 있는 것은 2014학년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할 것이며 빈칸 추론의 문항을 줄이겠다는 발표 내용이 핵심이다. 왜 하필 빈칸 추론을 줄이려는 것일까?

이 말에는 영어 영역을 어렵게 출제할 수 있는 근원적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학력 고사 세대’들은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영어 영역을 어렵게 출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단어의 난도를 상승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수능 출제의 기본 원칙으로는 이 방안을 사용할 수가 없다. 소위 수능 출제 단어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방법으로는 듣기 영역을 매우 어렵게 출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 또한 정치적 혹은 교육 정책적 방향으로 인해 시도되기에는 매우 어렵다. 당장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강남권, 특목고의 유리한 접근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장 손쉬운 방법 중에 하나는 추론형 문제를 강화하는 방법이다.

전년도에 영어A형의 이탈 학생으로 인해 영어 영역의 난도 상승을 통한 표준 점수대의 유지를 위해서는 이 방안(추론형 문제 강화)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이런 추론형 문제 유형 중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 유형이 빈칸 추론일 뿐이다.

그렇다면 위에 제시한 내용을 뒤집어 보자. 즉 전년도에 비해 쉽게 출제해야 한다면 반대로 움직이면 된다. 다른 말로 추론형 문항을 줄이면 된다. 왜 줄일까? 아니 왜 쉽게 낼까? 영어A형이 폐지된 2015학년도에서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출제를 한다면 아마 올해의 영어 영역의 표준 점수는 150점대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방향은 영어 영역을 전년도보다 다소 쉽게 내는 것이며 이의 추진 방향은 빈칸 추론 문항의 축소 정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굉장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표준 점수 기준으로 130점대 중반에서 후반 점수대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평가원은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은 전년도 난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할 것이라고 예고를 했다. 이 발표는 그대로 믿는다면 영어 영역에서 2012학년도와 같은 결과가 나타날 경우, 수학과 탐구가 모든 정시 전형에서는 당락을 가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탐구 영역은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결과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탐구 과목에 과도하게 영향력이 쏠리는 현상은 평가원의 입장에서도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영어 영역도 일정한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측면을 고려한다면 2013학년도 수능 수준보다는 1문항정도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