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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29 16:22
논술 최저학력기준의 변화 "누구에게 유리할까?"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957  

최근 몇 년간 수시전형이 수능과 같은 학력적 요소 중심으로 선발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박근혜 정부는 2015학년도의 입시안을 대폭 개편하였다. 그 개편의 방향은 ‘입시 간소화’ 정책으로 표현되었지만 실제 내용은 전형의 간소화보다는 학력 중심의 수시 전형을 약화시키려는 의지를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논술전형 우선선발 폐지’ 정책이다. 이런 흐름은 2015학년도 입시 개편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백분위’ 사용을 금지시켰고, 학교생활기록부에 외부 수상 실적 기재를 금지시킨 것도 본질적으로는 ‘학력’ 중심의 평가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려 수능 중심의 학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지역과 학교에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입시전형이 개편되도록 권고하여 실제 2015학년도 수시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인원이 대폭 확대됐다.


하지만 대학은 ‘우수 학생 선발’이라는 대학입시의 본질적인 기본 틀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우선선발의 폐지가 과연 기존의 ‘학력 우수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사고·특목고, 강남 8학군, 재수생 집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약화는 ‘학력 우수 집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그 근거에는 대부분의 주요 명문대는 논술전형에서 우선선발을 중심으로 50~70%를 선발했고, 여기에 해당되는 학생들이 주로 ‘학력 우수 집단’에 밀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분석에 근거한다면 ‘우선선발 폐지에 따른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약화’는 ‘학력 우수 집단’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2015학년도에서 요구하는 최저 학력의 기준을 살펴본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논술 최저 학력 변화에 따른 충족률 추정치]





위의 표를 살펴보면, 상위권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평균 2등급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올해 수시는 2등급 층이 두터운 고교와 지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지난해 우선선발의 비율이 50~70%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올해 실질 경쟁률이 2배 이상 오르기는 어렵다.
또한 ‘학력 우수 집단’을 제외하고 평균 2등급 이상의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는 일반계 평준화 고등학교의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이 말은 우선선발이 폐지됐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평균 2등급선의 층이 두터운 집단이 논술전형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부 자료에 의하면 전국 고등학교 중 전교생 대상 평균 2등급의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학교는 모두 전국 모집 자사고와 특목고로 나타나고 있다.

몇 해 전 조사에서도 ‘국·수·영 표준점수 합계평균 상위 100개 고교’ 중 특목고 42개, 비평준화지역 고교가 40개로 82%를 차지할 정도로 그 수가 압도적이다. 그중 일반고는 8개에 불과하며, 그 마저도 50위권 안에는 없다. 일반고 중 가장 높은 순위는 78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일반계 평준화 고등학교 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수에 해당하는 층까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지 않는 이상,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학력 우수 집단’이 불리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2등급선의 층이 두텁지 않은 일반계 평준화 고교에서 과거에 비해 더 나은 입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철저한 수능 대비 학습관리와 논술대비는 필수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논술에 대한 대비는 실제 각 고교와 학생들의 학력에 따라 체계성과 투여 시간에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도 ‘평균 2등급 층이 두터운 학력 우수 집단’ 중 체계적으로 논술대비를 한 집단이 논술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자연계열은 이런 현상이 가중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의 경우, 학력적인 요인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자연계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정책은 학력 중심의 수시 전형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와는 다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