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작성일 : 14-03-20 13:27
[서울대 생명과학부 합격수기] 학교 프로그램 관통한 철저한 자기주도학습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1,019  

김용진(19)군의 현재는 북일고가 추구하는 인재상과 상당히 닮아있다. 김군은 학습(學習)에 있어 배우는 것(學)과 익히는 것(習) 중 익히는 것(習)에 더 초점을 둔다. 고입 당시 학교선택의 기준도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입학 전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자기주도학습을 중요시하는 북일고에서 학습능력을 단련한 덕에 수능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여타 고교에선 접하기 힘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김군의 가능성에 날개를 달아줬다. 전공적합성을 입증할 생물실험, 인격적 성숙을 보여줄 봉사활동, 리더십과 책임감을 키워준 기숙사 총학생장 활동, 국영수사과예체능 교과별 지정도서 40권의 완독프로그램 등 북일고에서의 활동과 이를 통해 느낀 점은 고스란히 자기소개서에 녹아 들었다. 북일고에서의 생물실험에 큰 영향을 받은 김군은 의사에서 줄기세포 연구자로 방향을 틀고 꿈을 굳혀 수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진학했다.


사교육 배제한 철저한 자기주도학습

   
▲ 김용진군은 선행학습이나 사교육 없이도 북일고에서 제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며 전공에 적합하면서도 인성을 키워나간 자신의 이야기를 자소서에 진솔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사진=신승희 기자 [email protected]
김용진군은 자기주도학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중학교 시절 과고 진학을 준비하며 사교육을 받기도 했지만 ‘공부시간을 뺏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신문과 책을 통해 서울대 간 사람들의 얘기를 접했는데 ‘혼자 공부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나 역시 혼자 진짜공부를 하고 싶었다.”

김군은 고교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사교육으로부터 먼 지대’를 고려했다. 김군의 눈에 들어온 학교는 북일고였다. “집 근처 비평준화 고교는 다니면 의지가 꺾여 학원에 다닐 것만 같았다. 여러 학교 중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북일고가 좋았다. 학교를 견학할 수도 있었는데,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도 좋았고, 시내와 거리도 있어 사교육 영향 없이 공부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북일고가 자사고 전환 첫 해여서 기대도 컸다.”

충실한 교내 활동이 자소서로

김군은 교내활동만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고 보람찼던 활동은 생물실험이었다. 전기영동, 형질전환, 닭 배 발생 실험 등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도 선생님께선 실험에 대해 지정하고 간략히 토픽만 제시해주셨다. 실험에 필요한 실험도구와 사용방법, 실험 대상의 원리와 실험 방법까지 스스로 조사해야 했다. 사전조사는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이후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후 결과가 나오면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조별로 PPT를 만들고 실험의 결과와 오차 등에 대해 발표했다. 대부분 평소에 접하기 힘든 실험이었고 얻기 힘든 기회여서 의욕적으로 임했다. 실험도구를 사용하면서 정말 재미를 많이 느껴 주말학습 시간의 70%를 실험에 투자했다. 이 활동은 대학에서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대학에서의 실험이 수준도 높고 도구도 훨씬 좋지만 사전조사를 하고 실험보고서를 쓰고 발표하는 활동은 대학과 비슷해서 도움이 많이 된다.”

봉사활동 동아리 ‘오퓨스’의 활동은 인격적 성숙과 자신의 꿈을 다짐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 김군은 학교가 연계해준 천안 노인요양병원에 가서 뇌와 신체에 이상이 생긴 환자들과 말벗이 되어주는 활동을 했다. “병원 밖에 핀 꽃 한 송이에도 순수한 웃음꽃을 피우시는 것을 보면서 사소한 데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몸과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을 보면서 안정적이면서 효과적인 줄기세포 치료법을 개발해 뇌 손상, 신체조직 손상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도 굳혔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는 1학년 때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던 기숙사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기숙사 총학생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키웠다. 총학생장의 역할은 기숙사 층장들과 기숙사 문화나 수칙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학교에 개진하는 것이었다. “당시 1학년들은 샴푸를 못쓰게 하고 두발 단속을 강하게 하는 등의 군대식 문화가 있었다. 기숙사는 집을 대신하는 공간이어서 편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악습은 선후배간의 관계가 이어지는 것을 어렵게 하는 측면도 있었다. ‘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보라’는 심리에서 벗어나 누군가 한쪽이 희생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솔선수범해 해결했다.”

김군이 보여준 교내의 다양한 활동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자연스레 담겼다. 김군은 생물실험을 통해 연구원이라는 진로를 정했다. 초등학교 시절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뉴스를 통해 받은 충격은 줄기세포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다. 한때 의사를 꿈꾸기도 했지만, 생물실험 활동을 통해 느꼈던 실험의 매력과 고2 때 읽었던 책 ‘고맙다 줄기세포’를 통해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 “진로를 바꾼 점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다. 분명한 동기가 있어 오히려 강조했다. 의사라는 직업이 인지도가 높고 학력이 좋은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꿈이라는 것을 잘 안다. 진로를 바꾼 것이 오히려 꿈에 대한 진지한 고찰,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단점 극복 솔직하게

김군의 자소서 속에는 솔직함이 많이 묻어 나온다. 자신의 장단점을 서술하라는 문항에는 단점에는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책하는 습관을 교정하는 과정을 그렸다. 평소 플래너로 학습리듬을 체크하던 김군은 플래너에 ‘상’ ‘중’ ‘하’로 하루의 학습을 평가했다. “‘하’가 나오면 한 주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지게 되어 생활 리듬이 끊어지고 건강이 좋지 않은 등의 악순환을 느꼈다. 이를 고치기 위해 선생님께 상담을 하거나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조언을 구하고 악순환을 빨리 끊으려 노력했다. ‘하’로 평가되는 날이 있어도 ‘오늘 하루를 편히 보내면서 앞으로의 생활에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를 풀다 틀려도 자책에 빠지지 않고 ‘이 문제들은 내 약점을 발견하고 개선할 기회야.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어’와 같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독서영역엔 ‘꿈꾸는 다락방(국일미디어)’을 통해 어머니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살아라’는 가르침을 의심했던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드러내면서 간절히 원하며 자신감을 갖고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고 기술했다. “이 외에도 ‘생각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책들을 보면서 마인드를 잡았다. 생각을 바꾸려 노력을 많이 했다. 책을 통해 스트레스와 부담감으로 인해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훨씬 심리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카네기 인간 관계론(씨앗을 뿌리는 사람)’을 통해서는 초/중학교 시절의 자신의 이기적인 말과 행동으로 친구관계가 악화되었던 점을 기술했다. 책을 읽은 후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웠고, 남의 문제점을 들추고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용서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성격을 고치려 노력하자 친구가 저절로 모였고, 이는 기숙사 총학생장 활동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표현했다. “느낀 바가 많아 솔직하게 썼다. 사람에게 단점이 없을 수는 없다. 자소서는 단점일지라도 솔직하게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시련을 겪음으로써 변모할 수 있다는 점을 썼다.”

김용진 군의 '수능 전 영역 1등급 프로젝트'

북일고 출신으로 2013학년에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진학한 김용진군은 자기주도학습을 거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수능에서 전부 1등급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초기에는 선행학습이 되어있지 않아 많이 고전했다. 고1때 국어 중간고사에서 3등급을 받았고, 고2때 수리에서는 수2와 적분과 통계에서 슬럼프가 찾아왔다. 김군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부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1 중간고사 때 국어 한과목만 문제집을 6권 풀었다. 문제집을 많이 풀면 된다는 것에 속았다. 6권을 풀면 문제풀이에만 집중하게 되어 틀린 것은 답지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식이 되었다. 다시 보니 틀린 것에 너무도 소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내신은 선생님 수업에 철저히 의존하는 것도 하지 못했다. 이후부터 문제집은 교과서와 완자, 비상에듀 쪽의 문제집을 썼다. 수리는 고2 당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진도가 늦은 친구들이 주로 하는 실수는 ‘강의만 듣는다’는 것이다. 나는 1시간짜리 인강을 들으면 2시간을 복습하며 증명도 실제로 해봤다. 신승범 강사의 강의를 들었는데 4번을 반복해주는 커리큘럼이었다. 2번의 순환을 거치니 고3 8월이었다. 남은 3개월간 강의와 복습을 고민했지만, 복습을 택했다. 문제를 다시 한 번씩 풀어보고 개념정리도 다시 점검했다. 3~5회는 다시 풀었다. 풀다 보면 ‘이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처럼 새롭게 보이는 것이 생겼다. 어려운 문제는 수학의 정석을 펴놓고 해당 개념이 어떤 대단원 속에 어떤 소단원에 있는지 개념을 찾았다. 문제집 수, 문제의 양보다는 문제 속에서 내가 얼마나 더 많이 가져가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과학탐구는 빈 종이에 떠오르는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적고 개념서와 비교하면서 부족했던 내용과 틀린 내용을 다시 적어가며 공부했다. “과탐은 기출을 많이 풀었다. 과탐은 개념이 중요하다. 대단원 내용과 소단원 내용만 적고 떠오르는 내용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생물2라면 물질의 수송에서 능동수송, 삼투, 에너지 소비, 운반 단백질 작용 등을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그 다음 부족했던 내용과 틀린 내용을 적었다.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어서 내신의 서술형 시험에 대비하기에 좋았다.”

김군이 유일하게 양으로 공부한 과목은 영어였다. 문제집을 많이 풀어봤지만 어려운 문제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린트를 풀면서 질적으로 보완해 나갔다. “외국어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 답이 기억나는 것이 영향이 컸다. 처음에는 지문 분석법, 주제문 찾기, 표현 찾기 등을 알려주는 ‘리딩플레이어(세듀)’를 2번 정도 봤다. 이후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1~2학년 때까지는 ‘일품(신사고)’를 많이 풀었고 3학년부터 EBS를 활용했다. EBS는 연계율이 높아 지문 암기로 접근하려는 학생들이 많지만, EBS는 좋은 참고서라는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제문을 직접 찾고 중요한 문장 찾기, 접속사 파악 등에 집중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는 1지문 풀고 나면 ‘어떻게 풀었으며, 접근 방식이 이래서 좋았다’는 것을 기록했다. 영어는 어휘가 중요한데, 식당에 가서 줄을 기다리거나 교무실에 질문하러 가서 대기를 할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외웠다. 나중에 고3때에는 평가원 정답률 50% 미만 짜리의 문제를 프린트로 받아 풀면서 기출에 대비했다.”

2013 서울대 생명과학부 일반전형 합격 자소서

북일고 일반과 출신 김용진(서울대 생명과학부1)군의 솔직한 자소서는 증빙서류 목록에도 드러난다. 증빙서류 목록을 넣는 10개의 칸에 김군은 4개의 칸만 채웠다. 생물실험 관련서류와 자신의 학습플래너, 고3 3월, 4월, 6월 모의평가 성적표와 충남 교육감이 수여한 모범 청소년 표창장이 전부였다. “모의평가 성적표는 선행학습 없이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성적이 상승궤도에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 선행이 안된 상태에서 밑바닥에서 학원도 다니지 않고 성적을 올렸다는 것에 자신감을 가졌다. 밑바닥에서 시작했다면 스펙이 없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교/내외 경시대회는 참여할 수준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수능공부에 최선을 다했다. 수능 공부만으로도 벅찼고 다른 것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서류면 충분했다. 교내 모의 텝스 대상과 생물실험 동상을 받았지만 칸 채우기 용으로 서류를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모범 청소년 표창장은 내 자신을 대표할 수 있으며 평소 성실성을 증명해줄 수 있는 상이라고 생각해서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