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지(20)양은 사춘기 소녀가 가질법한 사회에 대한 의문을 논문작성으로까지 연결시키는 ‘행동파’다. 이양은 가수 동방신기를
좋아했다. 이양이 중학교 3학년이었던 때, 동방신기는 소속사와 노예계약 문제로 소송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사건에 대한 소송 판결문을 찾아보던 중
이양은 노예계약으로 문제가 되는 가수가 비단 동방신기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불합리한 구조에 따라 파생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예계의 시장구조에 대한 지식과 법률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이를 토대로 논문을 작성했고, 작성한 논문으로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 참가했다. 이양은 이러한 갈등 이외에도 경제 문제와 관련된 분쟁이 국제사회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소년
시기부터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고자 노력했고, 대학 입학 후 경제와 법률을 공부해 ‘경제 분쟁 조정인’이 되고자 하는 꿈도 가지게 됐다. 꿈을
위해 철저히 내신을 관리해 평소 인천국제고 전교1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방학이면 공부보다는 다양한 비교과활동에 힘을
쏟았다.
내신과 대회참가는 균형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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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지양은 “주말이라고 집에서 공부하면 쳐지게 마련이다”라며 “조는 한이
있더라도 도서관에 가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고 전한다. 도서관에 가면 책을 한 쪽이라도 더 읽게 된다는 이야기를 곁들였다./사진=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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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양에게 고교생활 동안
기억에 남는 것은 ‘방학 때 각종 대회에 참가한 것’과 ‘면학실에서 공부한 것’이다. 학기중에는 무조건 내신과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방학 때에는
다양한 대회에 나가는 등의 활동을 했다. 활동들은 소위 말하는 ‘넓고 얇게’ 전법을 사용했다. “넓고 얇은 활동을 하며 효율적으로는 손실이
있었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청소년토론대회와 사회참여대회에 참가했던 게 크게 기억에 남는다. 토론대회는 2년 연속 참가했다.
‘미군 문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 등 고등학생이 다루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였지만 관련 자료를 찾으며 그 분야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요즘 대학 수업을 받으면서 토론 대회에 나갔던 게 대학 생활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은 자기소개서에 녹여낼 수 있었다. 가수 동방신기의 노예계약 소송 건을 논문화해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 참가하며 경제 분쟁 조정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키웠고 이를 자소서의 첫 번째 질문인 지원 동기란과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에 이 경험들을 쓸 수 있었다.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으로 꼽은 세 가지 중 하나인 청소년 스스로 지킴이(YP) 활동은 사회참여대회에 참가했던 것의 연장선에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양은 “너무 많은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 “현 입시체제에서는
적어도 고교 입학 후엔 진로를 확정해 진로와 부합하는 대회에만 참가하길 권한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좋은 스펙은 교내 동아리
이양이 추천하는 활동은 바로 교내 동아리 활동이다. “특히
학술동아리 하나와 일반동아리 하나를 추천한다. 학술동아리는 스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설렁설렁 해서는 안 된다. 나는 모의재판동아리와
경제동아리 등 학술동아리만 2개를 했는데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였다.”
실제로 경제동아리 활동을 하며 ‘맨큐의
경제학(그레고리 맨큐)’을 교재로 학습한 부분을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 문항에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의미 있었던 활동란에 쓴
모의재판동아리인 LOGOS활동은 인터뷰 당시에도 이양이 고교 생활 중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으로 꼽은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자소서에는 ICJ에
독도영유권 문제가 제소되었다는 가정으로 재판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문을 열며 리더십을 강조했다. “고교 시절에 반장이나 부반장 같은 학급
임원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자소서를 쓸 때 고민이 많았다. 어떤 면에서 리더십을 보여줄까 하다가 동아리 장을 맡으며 의견대립을 중재한 부분을
썼다. 그때 목표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을 배웠다.”
자소서는 전략적으로
이양은 자소서를 쓸 때 “‘하나의 컨셉’을 잡고 썼다”고 말했다.
“‘실천하는 지식인’을 모토로 삼고 글을 썼다. 사회참여 관련 활동을 많이 했고,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하게 된 동기도 사회참여와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독서는 고교에서 지정해준 과목별 필독서를 모두 읽었지만 그 중에서 딱 3권만을 꼽기는 아쉬웠다고 한다. 전략적으로
나갔다. “학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책 ‘통섭(에드워드 윌슨)’, 특히 관심 있는 분야의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역사나 고전과 관련된 책 ‘한국통사(박은식)’를 각각 골랐다. 서울대는 국사를 중요시했고, 나 또한 역사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그러한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한국관련 고전을 택했다.”
국제법, 국제경제 등을 배울 수 있는 학교만의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어 영향을 준 3가지
활동에 학교의 커리큘럼을 넣기도 했다. 자신의 장단점을 쓰는 항목에는 왕따 당하는 친구와 왕따를 시키는 친구 둘을 화해시킨 일을 썼다. “처음엔
다른 내용으로 쓰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누구나 겪는 일이었다. 그것으로는 나를 잘 보여줄 수 없을 것 같았다. 같은
내용을 쓰더라도 나를 잘 드러낼 수 있게끔 쓰는 게 좋다.”
현실을
직시하라
이양은 고교생 후배들에게 “빨리 진로를 결정하고,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로를 빨리
정했으면 좋겠다. 진로를 빨리 정할수록 공부를 하거나 대회를 나가는 데 좋다. 진로를 늦게 찾을수록 자소서를 쓰는 데 힘들고, 수시를 포기하고
수능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특목고생의 경우 고교 입학 후 대학에 수시로 갈지, 수능으로 갈지를 빨리 정해야 한다. 특목고는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뽑다 보니 내신 경쟁이 너무 치열해져 같이 몰락하는 경우가 있다. 최악의 경우 공부를 해도 5등급, 안 해도 5등급이 나오기도 한다.
1학년 때 내신점수를 받고 내신으로는 가고 싶은 학교를 못 가겠다 싶으면 빨리 수능으로 돌아서라. 그게 오히려 더 좋은 학교로 갈 수 있는
길이다. 모의고사를 본 뒤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에도 ‘이 점수면 구체적으로 어떤 학교를 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내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여쭤봐라.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학 이야기를 듣고 안주한다면 소용없다. 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전략적으로 성적관리를 하라.
또한 너무 교외활동에 신경 쓰기보다 학교생활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를 볼 것 같다.”
국제고 전교 1등의 비결
이혜지양은 인천국제고에서 줄곧 전교1등을 차지했다. 내신은
1.7등급. 인천국제고 한 학년이 120명에 불과하고, 각 과목 1등급이 4명뿐인 점을 생각해본다면 굉장한 성과다.
내신은 평소
수업을 꼼꼼히 필기하는 식으로 공부하되 본격적으로는 시험 2주 전부터 준비했다. 예외인 과목은 바로 수학. 수학만큼은 평소에 철저히
대비해두었다고.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이 약하다고 느꼈다. 1학년 모의고사 때에는 7~80점 대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단계별로 공부했다.
처음에 개념을 잡을 때에는 ‘쎈(좋은책신사고)’이 좋다.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A/B/C 단계가 있는데 계산 문제인 A는 안 풀고, 뒤쪽의
B/C단계를 풀었다. 여러 권을 산발적으로 풀기보다 한 권을 5~6번씩 봤다. 그게 다 마스터되면 본격적인 수능체제로 가야 한다. 거의
기출문제로 이뤄진 ‘자이스토리(수경)’를 5~6번씩 봤다. 나중에는 문제를 외울 정도가 되더라. 2학년 겨울방학 때에는 ‘특작(좋은책신사고)’과
‘자이프리미엄(수경)’을 풀었다. 이 모든 과정을 고3이 되기 전에 끝냈다. 고3 때에는 ‘수능특강(EBS한국교육방송공사)’
‘수능완성(EBS한국교육방송공사)’ 교재를 병행했다. 3학년 여름방학 때는 그 동안 풀었던 모든 문제집을 한 권의 노트에 정리하여 다시 풀었다.
틀리는 문제는 여러 번 표시해 다시 풀어보는 연습을 했다.”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언어다. 이양은 “언어를 소위 말하는
‘이과식’으로 공부했다”고 전한다. “학생들이 시를 특히 어려워하는데, 시와 소설을 공부할 때 그 속의 주인공이 돼 보라. ‘이 상황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두에 두고 감정이입을 해서 풀면 다 맞출 수 있다. 또한 시어의 의미를 찾는 문제는 텍스트 속에 답이 있다.
시에서는 형용사나 부사가 중요한데, 왜 그런 단어를 썼는지를 논리적으로 추론하면 답이 보였다.”
외국어는 어휘를 중요시했다.
“시중에 단어교재를 많이 판다. 아주 기초적으로 중학교 때엔 ‘능률보카(능률교육)’를 봤다. 다음에는 ‘어휘끝(쎄듀)’을 수능 직전까지 보며
공부했다. 숙어 쪽에 약해서 숙어도 능률교육에서 나온 교재를 봤다. 단어를 쓱쓱 읽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재구조화시켜야 잊어버리지 않는다.
‘자이프리미엄(수경)’이 수능 직전 최종 영어실력을 닦기에 좋다.”
서울대 자기소개서 증빙목록
1. 국제청소년학술대회 논문
2.
영국, 알바니아 모의재판 대본
3.
ICJ 독도영유권 재판 대본
4.
ESC 활동일지
5.
국제경제 활동 내용
6.
국제청소년학술대회 우수학자 상장
7.
YP 활동서류
8.
TESAT 성적표
9.
TEPS 성적표
10. 모의고사 성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