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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10 12:49
한양대 "‘진심 담은 스토리’로 마음 움직여라"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413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나지 않는 학생의 진솔한 모습을 알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 자체로 평가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학생 본인의 꿈과 노력의 흔적을 성찰해가는 과정이자 자신의 진로를 한 번 더 고민해보는 장이 될 수도 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타인의 서류를 베껴 쓰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작성해주는 것, 자신의 능력을 과장되게 보여주거나 허위로 작성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 스스로 본인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노력과 활동들을 해 왔는지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화려한 문장력은 피상적일 뿐이다. 본인만의 스토리가 있다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 스토리를 좁게는 학과와, 넓게는 대학을 졸업하고 꿈꾸는 자신의 미래와 연계시키자. 진심을 담은 자기소개서는 사정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스펙’보다 ‘과정’ … 학생부와 연계

▲ /이정은 한양대 입학사정관

입학사정관이 자기소개서에서 보려고 하는 것은 학교생활기록부나 증빙서류에서 알 수 없는 지원자의 동기나 포부, 그리고 목표와 관련된 활동을 해 오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정의적인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많은 활동들을 사실위주로 나열하여 어필하려고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백화점 식으로 잡다하게 활동을 늘어놓기보다 독특한 체험이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살아있는 경험을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인이 그 활동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그 느낌이 본인을 성장시키는 데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를 쓰자.

학교생활기록부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부의 비교과영역이 대부분 단순한 사실 위주의 기록인 반면, 자기소개서는 이러한 사실의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학생부에 적힌 내용과 유기적으로 연관된 내용을 담되, 그 활동이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 위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다음 글은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되, 스펙을 나열하기보다 활동을 통해 성장한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수한 사례>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저는 박물관에 다니면서 새로 알게 된 지식과 경험한 것들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고등학교 때 체험한 31곳의 박물관 견학문과 박물관 관련자료로 ‘제8회 견학문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회를 열고자 허준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처음엔 거절 받았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기에 곤란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제가 만든 자료들과 전시회 계획서를 가지고 여러 번 방문한 결과 (중략) 장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전시회는 5월28일, 29일 이틀만 할 계획이었지만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아 8월말까지 무려 3개월 간 연장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의 자료를 박물관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전시해준 것은 전례가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열정을 가지고 준비한 전시회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했습니다. (후략)
/2012학년 한양대 미래인재전형 사학과 지원자

이 글의 경우 자기소개서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실(fact)은 한 가지. ‘견학문전시회’이다. 이 사실은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고교생으로서 견학문전시회를 열기 위해 들인 노력의 과정, 그리고 성취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한 가지 사실에 대한 기술에서 지원자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끈기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자기소개서의 예’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으로

보통의 자기소개서에는 글자 수에 제한이 있다. 자기소개서는 여러 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자 수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 자칫 장황한 글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짧은 글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드러내야 하는 서류인 것이니, 최대한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으로 쓰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이 이 점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짧게 잘 쓰여진 책을 읽어보고 문장의 짜임새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다음 글은 솔직히 내용을 알 수 없는 글이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라기보다는 푸념하는 글에 가까워 아쉽다. 글자 수 제한을 염두에 두지 않고 쓰다 일어난 상황이라 보여진다.

<아쉬운 사례>

보람과 성취 찾을 수 없어

1학년 시기에는 학기 초에 가입하고자 했던 물리동아리가 가입 인원수가 부족해서 개설되지 못했기 때문에, 진로관련 활동을 해나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2학년이 되어서는 물리동아리에 관심을 보이는 학급친구들을 설득해서 선생님께 적극적으로 활동의사를 밝혀 개설된 물리동아리소속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내에서 시행되는 동아리나 특별활동은 단발성이고, 정기적인 활동이 힘들었기 때문에 전공에 관한 학습욕구를 채우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고등학생 신분으로 참가할 수 있는 물리관련 행사나 프로그램을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 드려, 카이스트 과학영재온라인교육과정에 참여하였습니다. 인터넷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매달 초에 3가지 주제의 과학관련 과제에 대해 그 중 2개의 과제를 수행 후 제출하여 일정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관심이 많던 물리관련 주제의 과제를 선택하여 수행했습니다. (후략)
/2012년 한양대 미래인재전형 물리학과 지원자
물리학과에 지원한 위 지원자는 물리동아리 활동을 선택하여 기술하고자 했다. 그러나 위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원자는 물리동아리 활동에서 느꼈던 보람이나 성취와는 별개로 힘듦을 토로하는 글이 되어버렸다. 자기소개서는 글자 수에 제한이 있다. 첫 문장부터 중간까지 상당부분에 어려움을 겪었던 과정을 쓰기보다 뚜렷한 성취를 내었거나 보람되었던 활동을 재선택하여 기술하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자기소개서다.

진솔하고 학생답게

자기소개서는 학생이 쓰는 글이다. 장황하게 잘 쓰여진 문장, 각종 미사여구로 수식된 문장보다는 학생다운 느낌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이 대신 써 주거나 여러 사람이 첨삭을 하여 만들어진 자기소개서는 학생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등의 내용과 일관성도 떨어져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본인 스스로 진솔하고 학생답게 작성하되 상투적 표현이나 근거 없는 자기미화를 피하고 자신의 특이점과 열정을 사실적으로 기술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