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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13 15:09
수능만큼 부담스러운 논술, 급할수록 침착하게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422  
12학번 새내기 논술 고수들이 귀띔하는 '필승 체크리스트'

오는 16일(일) 가톨릭대를 시작으로 주요 대학 수시 논술고사가 연이어 치러진다. 중간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준비 틈틈이 논술에까지 신경 써야 하는 수험생을 위해 선배들이 나섰다. 지난 6일 맛있는공부가 한데 모은 12학번 새내기 5명은 전원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른 후 대학에 입학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들이 귀띔하는 ‘논술고사 직전 마지막 체크리스트’를 정리했다.

<시험 당일>

point 1 기출 문제에 집착하지 마라

"시험장에 갔는데 모두 기출문제만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다른 걸 준비했다는 생각에 잠시 주눅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게 합격 비결이었던 것 같아요. 고사장 교실 한 개당 합격생은 2명 내외였는데 기출문제를 안 본 사람은 저 하나였거든요."(최병윤)

노지영씨와 강호동씨도 시험장에 기출문제를 가져가지 않았다. 특히 노씨는 "시험 당일 오전 내내 '나의 실수 목록 15개'만 되풀이해 읽었다"고 말했다. "제 경우 제시문 기호를 잘못 적는 버릇이 있었어요. '제시문 (가)와 (나)의 저자는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문장에서 (나)를 (다)로 잘못 적는 식이죠. 그래서 시험 전엔 '제시문 기호 검토'를 세뇌하듯 외웠어요. 덕분에 답안 제출 직전, 평소와 똑같이 실수한 걸 발견하고 바로잡을 수 있었어요."

point 2 컨디션 조절이 최우선이다

강상우씨는 지난해 인하대와 가톨릭대에 원서를 넣었다. 하지만 인하대 논술시험 당시 '아찔한 실수'를 저질렀다. "시험 전 피로회복 기능이 있다는 드링크제를 먹었어요. 문제 푸는 2시간 내내 화장실에 가고 싶어 진땀 흘렸죠. 결국 인하대 입시에선 실패하고 말았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피로회복제는 절대 안 먹을 거예요."(웃음) 정민재씨는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차라리 영양제를 먹는 방법을 고려해보라"고 덧붙였다.

강호동씨는 "집이 지방인 학생이라면 하루간의 동선을 완벽히 짜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 전날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는데, 공교롭게도 그 친구는 그와 같은 날 다른 대학 논술고사를 치르게 돼 있었다. "시험 일정이 친구는 오전, 전 오후였어요. 아침 일찍 친구와 함께 나왔는데 갈 곳을 정해두지 않아 친구 집 주변을 배회하다 시험장에 들어갔죠. 막상 시험을 치를 땐 너무 피곤해 졸릴 지경이었어요."

최병윤씨와 강상우씨 역시 시험 전날 충분한 수면을 강조했다. "저도 논술고사 전날 잠이 안 와 애 먹었어요. 밖에 나가 한바탕 뛰고 나서 샤워를 했더니 한결 낫더라고요. 당일엔 시험장에서 졸지 않기 위해 옷을 얇게 입고 아침도 적게 먹었죠."(최병윤)

노씨는 이화여대 논술 시험을 치를 당시 급한 마음에 잘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글씨를 휘갈겨 쓰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새 답안지를 받아 답을 옮겨 적느라 마지막 문제는 5분 만에 서둘러 작성해야 했다. 정민재씨는 "시험장에 가면 가장 버리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모르는 문제에 대한 미련'"이라며 "어려운 문항은 가차없이 나중에 풀어라"고 조언했다. "긴장하면 쉬운 문제도 어렵게 보여요. 중요한 건 시차를 두고 다시 읽으면 이해가 간다는 거예요. 급할수록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세요."

<시험 3일~2주 전>

point 1 공부 비중은 본인 성향대로

이날 인터뷰에 응한 다섯 명은 전원 지난해 이맘때쯤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른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논술 준비에 특별히 비중을 둔 건 아니었다.

노씨는 마음을 비운 경우다. "논술 전형은 워낙 경쟁률이 높아요. 그래서 일찌감치 '논술 성적은 잘 나와도, 안 나와도 운(運)'이라고 마음 먹었죠. 전 수능과 논술 준비 비율을 8대 2 정도로 정하고 공부했어요. 단, 수능 공부를 할 때도 인문학·사회학 관련 지문은 눈여겨 보면서 관련 용어를 정리했죠." 반면, 독학으로 재수한 강상우씨는 논술고사 대비에 집중했다. 워낙 시험 때 긴장하는 성격이어서 수시 1차에서 여유 있게 붙은 후 마음 편히 수능을 치르고 싶었기 때문. 실제로 그는 고사 한 달 전부터 수능 시간표대로 모의고사를 풀고, 이후 시간 전부를 논술에 투자하는 식으로 계획표를 짰다.

point 2 첫째도, 둘째도 '개념 정리'

강상우씨와 정민재씨는 논술시험 한 달 전까지 기출문제와 개념 정리에 주력했다. 이들이 푼 문제집은 '하이탑시리즈'(두산동아). 노씨는 문제 속 개념어 정의 정리에 집중했다. 참고한 책은 '논리학 실험실'(후쿠자와 가즈요시 글, 바다출판사). "제시문을 잘 읽어도 문제를 잘못 파악하면 실수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비판하라'와 '평가하라', '논지'와 '논제'는 완전히 다른 단어죠. 이를 제대로 구분해내야 출제자가 원하는 답을 정확히 써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