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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05 17:51
수능 직전 마무리 학습과 실전시 요령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527  
수능 직전 마무리 학습과 실전시 요령 (김수진 / 서울대 제약학과)

  설악산의 소청 산장에서 이렇게 연필을 든다. 작년 아니 대학 합격자 발표일 전까지는 이렇게 산장에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작년 이맘때 즈음에는 보충 수업 들으러 학교 가고 독서실 다니고 수능 준비다, 논술 준비다 해서 조급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전국의 수많은 수험생들이 작년 나의 모습처럼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을 앞두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고생이 많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혹시나 나의 고3 생활을 담은 이 글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조금 적어 본다.

고3 초기는 신체적 적응기였다. 수업 시간부터 자율 학습 시간까지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은 많은데 운동량은 턱없이 부족하여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하였다. 게다가 고3 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 주위에서 거는 기대, 그리고 내가 목표하는 것을 꼭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만들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사실은 어떤 수험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학교에서 치르는 모의고사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았고 내가 목표하는 학과의 예상 점수와 비교했을 때 결코 넉넉한 점수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논술을 뛰어나게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점점 자신감을 잃어 갔다. 재수는 필수라는 말을 장난삼아 하면서 말이다.

나도 내 나름대로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그리 능률은 없었던 것 같다. 이것저것 되는 대로 해서 그랬는지 차분히 정리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고등학교 3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수능 시험 한 번으로 결과가 정해지는 거라 꾸준히 공부해 나가려고 했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그것이 생각대로 잘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작심삼일이란 말은 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어 주었으니까. 여름 방학은 많게는 30점도 올릴 수 있다는 황금 기간이라는 말에 희망을 걸고 독서실을 다니긴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였고, 시험은 다가오고 해 놓은 것은 없는 것 같아 마음의 불편만 더해 왔다.

작년 수능 시험 D-100일 되던 날, 우리 교실에는 달력이 하나 걸렸는데 그 달력은 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해 특별 제작된 것으로 달력 낱장마다 수능 시험이 며칠 남았나를 커다한 숫자로 알려 주었다. 달력이 한 장 두 장 뜯길 때마다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마지막 희망은 마무리를 잘하는 것밖에 없었다. 별로 좋은 공부법은 아니지만 벼락치기도 나름대로 그 효과가 좋다. 시험 전날이나 시험 보기 직전에 공부한 내용이 생각 외로 시험에 많이 나온다는 것을 나뿐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물론 벼락치기를 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만큼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은 것이다.

마무리 학습에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여태껏 치렀던 모의고사 시험지를 다시 보는 것이었는데, 내가 틀린 문제를 다시 봄으로써 그 부분만큼은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는 생각에서였다. 항상 틀리는 문제는 또 틀리고, 한 번 틀려도 왜 틀렸나보다는 점수에만 연연했기 때문에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시험 당일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단 한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까닭으로 시험 치르는 날의 컨디션이 시험 결과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 전부터 컨디션 조절이니 뭐니 하면서 지나치게 휴식을 늘리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공부는 계속하되 되도록 각각의 시험 시간에 맞춘 공부를 하였다.

즉, 언어 영역은 시험 1교시 시간대에, 수리․탐구 영역(Ⅱ)은 3교시 시간대에 맞추어 하였다. 오지 않았으면…. 아니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하는 상반된 기대가 함께 했던 수능 시험 날, 아침을 먹고 고사장으로 가니 벌써부터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북적댔다. 동문 선배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하며 외쳐대는 후배들의 응원! 후배들이 쥐어 주는 초콜릿을 먹으면서(당 성분이 머리 회전을 도와 준다는 말을 믿고 있었으므로) 내가 앉을 자리를 확인하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정리된 노트를 한 번 더 보면서 시작 종이 울리길 기다렸다. 꼭 잊지 말아야 할 준비물, 수험표가 놓여진 책상. 드디어 결전의 날이 온 것이었다. 문제는 차분히 차례로 푸는 것이 좋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문제를 푼 후에 보면 쉽게 풀릴 때도 있으니까. 중요한 것은 시간을 체크하면서 푸는 것이다. 따라서 시계는 꼭 챙겨야 한다.

모의고사를 치를 때 매번 경험했듯이 가장 힘든 시간은 바로 3교시, 수리․탐구 영역(Ⅱ) 시간이다. 점심을 먹은 후라 졸린 가운데 두 시간을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점심을 조금 적게 먹었었다. 쉬는 시간에 친구와 답을 맞춰 보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만약 서로의 답이 틀릴 경우에 자기의 답이 맞다고 해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바로 이 생각이 다음 시간까지 연장되어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를 때의 요령은 누구나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그 요령대로 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실전에서 침착하게 자기를 다스려 나간다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작년 수능 직전 나와 나의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려 볼 때, 많은 친구들이 지치고 흐트러져 있었다.

공부와 그 공부를 평가하는 시험 성적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힘들게 준비하여 온 결과가 좋다면 거기서 커다란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수험생으로서의 생활에 힘들고 지칠지라도 이 고생이 그리 길지 않고 또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거쳐가는 길이라 생각한다면 좀더 현재에 충실해질 수 있을 거라고 말해 주고 싶다. 가장 힘든 때가 돌아보면 제일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도 함께…. 수능 시험을 앞둔 수많은 수험생들 모두가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열매를 맺어 합격의 기쁨을 당당하게 누리기를 바란다.